Ⅰ. 서론
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 대출은 큰 폭으로 계속 증가세를 유지하였다. 자영업자 대출은 2022년 3월 말 960.7조 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대비 40.3% 증가하였다. 이러한 대출 증가세는 코로나19의 충격에 따른 매출 부진으로 운영자금 조달 수요가 커진 데 주로 기인하는것이다(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2022). 이런 어려운 여건에서도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보증지원기업의 폐업실태조사’에 따르면 폐업한 소상공인 10명 중 4명은 ‘재창업을 이미 했거나’(24.1%), ‘준비 중’ (15.5%)으로 나타났고, ‘재충전 중’(12.9%)이라는 응답자 중에서도 53.4%가 향후 ‘재창업을 계획한다’고 응답했다. 더욱이 업종 선택에서 폐업 전과 동일 업종을 선택하는 경우는 53.5%로 과반을 넘겼다. 소상공인의 폐업과 창업을 반복하는 ‘회전문식 창업’은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현상이다. 이에 본 연구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소상공인이 사업을 지속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인지이론에 근거한 소상공인의 의사결정과정에 주목하였다. Mitchell et al.(2002)은 기업가적 인지는 사람들이 기회평가, 기업 생성 및 성장과 관련된 평가, 판단 또는 결정을 내리는 데 사용하는 지식 구조라고 한다.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좋은 기회를 탐색하는 것, 사업기회에 내재된 잠재적 위험을 지각하는 것과 개인마다 가진 인지편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Busenitz and Barney(1997)는 기업가들이 인지편향을 쉽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불확실한 환경에서 인지편향과 휴리스틱은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오류를 초래하여 의사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Barnes, 1984; Tversky & Kahneman, 1974). 그중에서도 인지편향의 한 종류인 통제착각은 외부환경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믿는 심리적 상태이다(Langer, 1975). 그러나 사람들이 결과를 자신이 통제하고 영향을 미친다고 믿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생각대로가 아닌,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즉, 현대사회는 개인과 기업의 의사결정에 대한 확증편향에 빠져서 타인의 생각을 완전히 무시하고 자신의 생각에만 몰두하고 있다(Shefrin, 2007). 심지어 원하는 결과가 나타났을 때, 그 결과가 자신 때문에 발생했다고 믿기도 한다(Miller & Ross, 1975).
따라서 소상공인이 장기간의 코로나19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계속되는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지속하는 이유를 제한된 합리성과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의 결여로 예측해 볼 수 있다. 즉 기업가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작용하는 인지편향이 소상공인에게도 동일하게 작동됨을 추론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코로나19라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도 곧 끝날 것이라는 희망과 함께 ‘나는 이 상황을 피해갈 수 있다’는 우연에 기댄 채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자신의 기술로서 어려움을 극복하며 제어할 수 있다는 착각의 편향에 빠진 소상공인이 사업지속이라는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초래하는 프로세스를 실증분석하고자 한다.
Ⅱ. 이론적 고찰
기업가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어려운 상황에 부딪칠 기회가 많으며 신속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확한 정보를 갖지 못할 수 있다(Baron, 1998). 기업가정신의 본질은 불완전한 정보로 빠른 의사결정과 기회포착을 요구하므로기업가의 의사결정은 때때로 행동이 생각보다 앞선다(Busenitz & Barney, 1997). 따라서 기업가는 편향과 휴리스틱을 더 많이 사용하여 상황을 과도하게 단순화하고 그들 앞에 닥친 위험의 정도를 과소평가한다(Busenitz, 1999).
통제착각은 Ellen Langer가 지칭한 용어로 자신의 행동과 독립적으로 발생하는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자신이 통제하고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Langer(1975)는 복권실험에서 사람들에게 번호를 선택하게 하거나 판매자가 번호를 임의로 주게 하였다. 번호를 스스로 선택한 사람이 임의로 배정받은 사람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하려고 했다. 이는 자신이 선택한 번호는 자기가 통제한 것이므로 높게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Langer의 또 다른 실험은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을 2개 집단으로 분류해 실제는 직원이 시설을 운영했으나 한 집단은 직원이 시설을 운영한다고 하고, 다른 집단은 노인들에게 스스로 시설운영에 선택의 기회를 부여했을 때 후자가 건강상태가 더 좋았다. 이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도 긍정적인 심리작용을 보여주는 것이다. Langer가 수행한 실험은 후행 연구에도 공통적인 특징을 보였다(Alloy & Abramson, 1979; Matute, 1995, 1996; Ono, 1987; Thompson, 1999). 참가자의 행동이 결과의 실제 원인은 아니었지만 참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통제하고 있다고 믿은 것이다.
Yarritu et al.(2014)은 통제착각은 ‘개인의 행동이 통제할 수 없는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과대평가’하는 것이라고 하며, 통제착각의 발달에 중요한 요소는 결과를 얻으려는 상황에 대한 개인적인 개입이라고 보며 이것은 성취를 느끼려는 사회적 동기와 자존감 보호 때문이라고 한다.
일부 연구자들은 통제의 착각이 중요한 사건의 통제 불가능이란 부정적인 결과를 막고자 하는 이기적인 편향이라고 주장했다(Alloy & Abramson, 1979). 통제착각은 사람들이 성공적인 행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하고 실패에 대한 책임을 거부하도록 하는 자존감 향상 메커니즘으로 간주된다(Bradley, 1978). 그런 식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이 성공과 실패에 직면할 때 성공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실패를 기회와 같은 다른 원인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다(Langer & Roth, 1975).
따라서 통제착각은 더 위험한 결정에 대한 의사결정자의 영향을 증가시키고, 이는 의사결정의 질을 떨어뜨린다(Simon et al., 2000).
복잡한 현대사회에서는 누구든지 실패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기업가는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실패의 잠재적 위험을 안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심리 기제가 발현되었는데, 대표적으로 ‘회복탄력성’에 관한 다수의 연구가 있었다(Dyer & McGuinness, 1996; Garmezy, 1993; Reivich & Shatte, 2003).
회복탄력성은 공통적으로 고난, 난관, 스트레스, 불행, 위험 등과 같은 부정적인 상황을 건강하게 극복해내는 능력으로 현재까지 다양한 정의가 혼재하고 있다. 회복탄력성은 다차원적이고 다학문적인 개념으로 다양한 분야와 관련되어 있다(Gunderson, 2000; Holling, 1973; Ponomarov & Holcomb, 2009). 회복탄력성은 역경 앞에서도 이를 빠르게 극복하고 이전 상태로 돌아가거나 더 나아가 성공적인 결과에 이르게 하는 개인의 긍정적 심리상태를 의미한다(Youssef & Luthans, 2005).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힘든 상황을 경험한 후에도 추가적 행동을 취하려 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Bullough et al., 2014). 회복탄력성은 역경, 갈등, 실패 또는 이와 반대로 긍정적인 사건이나 과정 및 증가된 책임부담감으로부터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오는 역량으로 정의되는데(Luthans, 2002), 회복탄력성을 가진 사람들은 고통과 역경을 본인 또는 타인을 위해 창조하는 고통으로 보기 때문에(Coutu, 2002) 회복탄력성 수준이 높은 사람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의미와 가치를 찾으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Luthans, 2002).
기술적, 경제적, 사회정치적 환경의 변화로 인해 기업가는 시간 제약과 제한된 자원으로 인해 모든 기회를 활용할 수 없지만 많은 기회에 직면하게 되는데 이는 기회평가의 기초를 제공한다. 기회평가는 새로운 제품, 서비스, 사업을 하는 방식과 관련된 기회를 지각하고 탐색하는 의사결정과정이며(Wood & Williams, 2014), 의사결정자가 자신의 통제와 능력 내에서 개인적으로 바람직하고 실현 가능하다고 여기는 미래 상황이다. 기업가적 행동은 기회의 인식과 이러한 기회를 추구하기 위한 조직의 생성과 관련된 모든 기능, 활동 및 행동을 포함한다(Bygrave & Hofer, 1992).
기업가정신 분야에서 기회평가를 조사하는 두 가지 연구 흐름이 있다(Adel Rastkhiz et al., 2019). 첫째는 심리적 관점에서 기회평가를 조사하는 것이다. 이는 개인의 신념, 의도, 감정과 관련된 것으로 기회를 평가하는 평가자의 주관적 측면을 강조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경제적 관점에서 기회를 평가하는 것으로 경제적으로 효용을 극대화하는 측면, 시장 관련 문제와 환경의 변화 관점에 기반한 것으로 특정 기회의 객관적 특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Krueger(1993)는 기회평가는 기회가 주관적으로 바람직하고 가능한 상태인지 대안을 평가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제한적이고 부정확한 정보를 지닌 조건에서 적절한 기회를 선택하기로 결정하는 것은 기업가에게 일반적인 딜레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평가와 기회 활용 사이의 시차로 인해 기회에 대한 기업가의 정보는 부정확하므로 최소한의 기준에 따라 기회를 평가한다(Tumasjan et al., 2013). 현존이론은 기회평가를 기회 추구의 개인적인 매력에 대한 판단으로, 기업가적 여정의 한 단계로 본다(Adel Rastkhiz et al., 2019).
사업지속의도는 사업지속의사, 사업지속욕구, 사업지속의욕, 사업계속의도 등 학자마다 다양한 용어를 사용하며, 기업활동의 복잡성과 다양성, 불확실성 아래에 사업유지의사에 대한 이론이 정립되어 있지 않다(하규수 외, 2010). 사업의욕은 사업 중인 기업가가 새로운 조직을 설립한 이후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창조하려는 욕구이다(Schein, 1978). 사업의욕은 이론적 토대로 의도적 행동모델 틀을 사용하고 하고 있다(하규수, 한정화, 2010). 인간의 태도는 행동을 예측하는 선행변수라는 가정하에(Fishbein & Ajzen, 1975), 가장 대표적인 행위이론은 합리적 행위이론(theory of reasoned Action, TRA)과 이를 발전시킨 계획행동이론(theroy of planned behavior, TPB)이다. Ajzen and Fishbein(1980)이 주장한 합리적 행위이론은 태도와 행동의 인과관계를 분석했다. Ajzen(1985)은 합리적 행위이론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하여 계획된 행동이론을 제시했는데 개인행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은 행동을 수행하고자 하는 의도이다.
사업유지의도는 사회심리학자들이 제시한 태도·행동 모델에서 이론적 틀을 응용할 수 있으며 태도·행동모델에 의하면 태도는 계획된 행동의 실행 여부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사업유지의사결정에도 응용할 수 있다(Ajzen, 1982; Ajzen & Fishbein, 1980; Krueger et al., 2000).
III. 연구모형 및 가설설정
본 연구는 소상공인의 통제착각이 사업지속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하며 연구모형은 <그림 1>과 같다. 통제착각은 사업지속의도에 정(+)의 영향을, 통제착각은 회복탄력성에 정(+)의 영향을, 회복탄력성은 사업지속의도에 정(+)의 영향을, 통제착각은 기회평가에 정(+)의 영향을, 기회평가는 사업지속의도에 정(+)의 영향을, 통제착각과 사업지속의도간의 관계에서 회복탄력성과 기회평가 각각의 매개효과 및 이중매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였다.
외부환경은 복잡하고 불확실해서 우연이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대비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환경이 불확실한 경우 편향과 휴리스틱은 의사결정과정에서 효율적인 지침이 될 수 있다(Pitz & Sachs, 1984).
Simon et al.(2000)은 대학원생의 인지편향(과잉자신감, 계획오류, 통제착각, 소수법칙에 대한 믿음) 중 통제착각이 벤처설립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는 것을 입증하였고, 통제착각에 빠지면 지나치게 낙관적인 추정을 수행하여 위험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Duhaime & Schwenk, 1985). 이와 같이 통제착각은 외부환경 또는 통제할 수 없는 결과를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과잉자신감의 한 종류이자(Yarritu et al., 2014), 본인이 가진 기술이 미래의 성과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므로(Keh et al., 2002), 이와 같은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사업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
Langer(1975)는 사람들이 실제 결과에 영향을 전혀 줄 수 없는 경우에도 자신의 기술과 능력의 영향력을 높게 인식하는 통제의 착각에 빠지는 경향을 보이고 Schwenk(1988)는 통제착각은 불확실한 환경에서 성공할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유도한다고 한다. 따라서 불확실한 상황에서 자신의 기술이나 능력으로 말미암아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낙관적으로 보게 될 것이므로 실패와 좌절을 포함하는 역경으로부터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역량인 회복탄력성을 증가시킬 것이다(Masten, 2001). Hayward et al.(2010)은 높은 자신감이 긍정적인 감정이나 영향 등의 중요한 부산물을 촉발할 수 있다고 하며, 이는 장애에 직면했을 때 기업가의 회복탄력성을 촉진하여 사업을 하기 위한 기업가의 능력을 향상시킨다고 주장하였다.
이와 같은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가설을 도출할 수 있다.
회복탄력성은 주변의 위험한 환경에 더 잘 대처하고(Folkman & Moskowitz, 2000; Tedeschi & Calhoun, 2004), 각 상황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며(Thrassou et al., 2018; Vrontis et al., 2012), 역경 중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능하게 한다(Westphal & Bonanno, 2007). 특히 기업가적 회복탄력성은 계속적으로 당면해야 할 가혹한 시장 조건과 불안정적인 사건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이 계속 역동적으로 적응해 나가야 하는 절차이다(Ayala & Manzano, 2014). 즉, 기업가의 회복탄력성은 기업가가 어려운 개인 및 시장조건과 불안정한 사건을 관리하는 미래 지향적인 능력이다(Fatoki, 2018). 회복탄력성은 기업가가 불안정하고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Morisse & Ingram, 2016), 회복탄력성을 가진 기업가는 도전하기 위험한 환경에 쉽게 낙담해 주저하기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더 높다(Gorgievski & Stephan, 2016). 따라서 회복탄력성이 뛰어난 소상공인은 비록 어려운 사업환경일지라도 사업을 포기하기보다 사업을 지속할 의향이 크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
기업가의 회복탄력성은 가혹한 시장 상황과 불안정한 사건속에서도 계속해서 앞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역동적인 적응 과정이고, 높은 수준의 자기효능감, 낙관적인 성향의 긍정적인 심리적 자본이다(Luthans et al., 2006). 회복탄력성이 높을 경우 어려운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고 고난에 맞서 나가며 목표를 지향하는 것과 함께 스스로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과 긍정적인 사고를 견지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Powell & Baker, 2011).
통제착각은 상반된 면이 존재한다. 자신의 행동이 상황을 통제할 수 없음에도 통제할 수 있다고 자신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하므로(Thompson, 1999), 의사결정 오류를 야기하는 부정적인 영향도 있지만, 자신감으로 인한 긍정적인 자기인식이 강하므로 역경으로부터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역량인 회복탄력성을 증가시킬 것이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자기 인식이 높고, 자신감이나 자기효능감이 뛰어나므로(Ryff & Singer, 2003), 의사결정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리더십과 지식 공유를 통해 사업기회가 생기거나 어려움이 닥쳤을 때 다시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Hayward et al., 2010). 이와 같은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설정하였다.
통제착각은 긍정적인 정보가 과대평가되기 때문에 편향이 위험에 대한 부정확한 평가를 유발하므로(Russo & Schoemaker, 1992), 사업의 기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 Ozgen and Baron (2007)은 기회를 탐색하는 일에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람들은 자기효능감도 높다고 주장하고, Ardichvili et al.(2003)은 개인의 낙관주의 성향과 관련된 자기효능감이 기회를 탐색하여 개발하는 과정과 유의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통제착각은 우연에 기대어 미래를 예측하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자신의 기술로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과잉자심감의 일종으로서 자기효능감도 불러일으키므로 기회평가에 적극적일 것이다.
선행연구는 인지적 편향이 사업을 시작하기로 한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며(Simon et al., 2000), Keh et al.(2002)은 중소기업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기회평가를 인지적 현상으로 간주하기 위해 위험 인식과 인지편향(과신, 소수의 법칙에 대한 믿음, 계획오류, 통제착각)을 결합한 모델을 설명하면서 통제착각이 기회평가에 정(+)의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검증했다. 이와 같은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설정하였다.
기업활동에 참여하기로 한 결정은 환경에 대한 인식의 영향을 받는다(Shepherd et al., 2015). McKelvie et al.(2011)은 기회평가는 주로 환경 불확실성의 다양한 징후에 직면하여 기회에 따라 행동하려는 의사 결정자의 의지에 초점이 맞추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사업기회는 어떤 특정 환경에 대한 개인의 주관적인 해석이 될 것이다. 또한, 기회가 높은 잠재 가치를 가지고 기업가의 지식과 관련되어 오랜 탐색 시간을 가지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따라 기회평가는 달라진다(Mitchell & Shepherd, 2010).
불확실성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은 위험이며, 불확실한 환경을 어떻게 지각하고 있는지는 기회평가의 중요한 측면이다(Das & Teng, 1997; Allinson et al., 2000). 따라서 기업가는 계속적으로 복잡하고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사업 기회를 평가하며 사업지속의도를 판단할 것이다.
통제착각은 기회가 큰 역할을 하고 기술이 반드시 결정적인 요소가 아닌 상황에서 개인이 자신의 기술이 성과를 높일 수 있다고 지나치게 강조하는 편향이다. 기업가는 사람과 사건에 대해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 통제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강한 선호를 보인다(Shaver & Scott, 1992).
기회평가는 본질적으로 인지 현상이기 때문에 다양한 인지 과정이 왜 어떤 사람들은 사업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시작하지 않는지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Shane & Venkataraman, 2000). 따라서 통제착각에 사로잡힌 소상공인은 비록 불확실하고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기회를 평가해 자신의 기술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위험을 과소평가하여 사업을 지속할 의사를 보일 것이다. 이와 같은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가설을 도출할 수 있다.
회복탄력성은 감성적이고 인지적 개발 능력으로 개념화 되는데, 개인이 특별히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역량이다(McInnis-Bowers et al., 2017). 이러한 회복탄력성은 삶의 경험과 개인과 환경 간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개발되는 하나의 진화과정이다(Fisher et al., 2016). 또한 내적 혹은 외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 혹은 역경을 성숙한 경험으로 바꾸는 능력이다(Polk, 1997). 이처럼 회복탄력성에 다양한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이유는 다양하게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인간의 총체적인 능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복탄력성은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상황에 알맞게 융통성 있게 대응하는 개인의 자원과 역량에 초점을 둔 시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매우 역동적이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며, 환경 요인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Dyer & McGuinness, 1996).
새로운 비즈니스를 위한 올바른 기회를 식별하고 선택하는 것은 성공적인 기업가의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이다(Stevenson & Gumpert, 1985). 그러므로 기회의 발견을 설명하는 것은 기업가정신의 핵심이다(Venkataraman, 1997). 회복탄력성은 내적 혹은 외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므로(Waters & Sroufe, 1983), 사업기회가 생길 때 회복탄력성이 높은 기업가는 기회를 포착하고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Hayward et al., 2010).
통제착각은 과잉자신감의 일종으로 높은 자기효능감을 불러일으키므로 회복탄력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회평가는 환경적 요소가 기회가 되는지 결정하는 것이므로(Haynie et al., 2009), 사업기회를 개인적으로 판단하여 평가를 내릴 수 있다. 회복탄력성을 가진 기업가가는 불확실성을 감수하려는 의지를 지니고 기업가적 행동에 참여하여 어떻게 기회를 활용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매력적인 기회는 자신만의 특별한 기술이 내부환경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외부환경을 낙관적으로 평가하기에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을 유발한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가설을 수립할 수 있다.
IV. 실증분석
본 연구를 위해 사용된 개념은 다음과 같다.
Langer(1975)는 일반적으로 기업가는 기회가 결정요인으로 더 큰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자신의 기술을 과도하게 강조하고 개인은 통제할 수 없는 결과에 자신이 통제하고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Simon et al.(2000)은 통제착각을 측정하기 위해 6개 항목 척도를 사용하여 Langer and Roth(1975)의 조사 기반 접근 방식을 적용했다. 이와 같은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소상공인의 상황에 맞게 수정했다.
설문 항목은 ‘제품(메뉴, 서비스)이 얼마나 팔릴지 정확하게 예측’, ‘기존 제품(메뉴, 서비스)과 상관없는 신제품(신메뉴, 새로운 서비스)의 판매량을 예측하는 경험이 많아질수록 기존 제품(메뉴, 서비스) 판매량을 더 정확하게 예측’, ‘우리 제품(메뉴, 서비스)과 상관없는 대형경쟁업체가 다른 신흥시장에 진출한 시기를 연구함으로써, 우리 제품(메뉴, 서비스)의 경쟁업체가 이 제품(메뉴, 서비스)의 시장에 진입할 시기를 정확하게 예측’, ‘나의 능력은 신제품(신메뉴, 새로운 서비스) 도입의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 ‘내가 선택한 전략은 신제품(신메뉴, 새로운 서비스) 도입의 주요 성공 요인’, ‘다른 경쟁자들은 실패하더라도 내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음’이다.
Fatoki(2018)는 회복탄력성을 역경 후에 회복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도전하는 개인의 능력”으로 정의하고 CD-RISC 10으로 명명된 Connor-Davidson의 개정된 회복력 척도 10개 항목을 기업가의 회복탄력성을 측정하는 데 사용했다. 본 연구는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Connor-Davidson의 개정된 회복력 척도 10개 항목을 Likert 7점 척도로 변형하여 사용하였다. 설문 항목은 ‘변화에 잘 적응’, ‘무슨 일이 닥쳐도 처리’, ‘문제의 재미있는 측면을 보려고 노력’,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듦’, ‘질병이나 고난 후에 즉시 회복하는 경향’, ‘장애가 있어도 목표 달성’, ‘압박하에도 집중력 유지’, ‘실패에도 쉽게 낙심하지 않음’, ‘스스로 강한 사람으로 여김’, ‘불쾌한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음’이다
Tang et al.(2012)은 기회평가를 ‘새로운 정보의 내용을 판단하여, 불필요한 정보를 필터링하고, 새로운 정보가 잠재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반영하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본 연구에서는 Tang et al.(2012)의 8항목을 Likert 7점 척도로 측정하였다. 설문 항목은 ‘잠재적인 새로운 사업기회를 살펴본다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게 다가옴’, ‘수익성이 높은 기회에 대한 특별한 민감성’, ‘잠재적인 기회에 대한 직감’, ‘이익이 되는 기회와 그렇지 않은 기회를 구별’, ‘수익성 있는 기회를 알아채는 특별한 능력’, ‘가치가 높은 기회를 알아내는 소질’, ‘사업기회에서 사소한 정보를 걸러내어 차단하여 결정’, ‘여러 기회에 직면할 때 좋은 기회를 선택’이다.
사업지속의도는 이론적 고찰에서 본 태도·행동모델을 참고하여 ‘현재 사업을 경영하고 있는 사업자들이 사업에 만족하고 향후에도 사업을 지속할 의향’으로 조작정의하였다.
이에 한향원, 하규수(2020)의 현재 ‘사업계속의도’, ‘향후 사업계속의도’의 측정항목을 ‘현재 사업을 지속할 의향’, ‘조만간 폐업을 고려’, ‘사업체를 타인에게 양도할 고려’, ‘다른 업종으로 전환을 고려’ 4개 측정항목으로 재구성하여 Likert 7점 척도로 측정하고 ‘조만간 폐업을 고려’, ‘사업체를 타인에게 양도할 고려’, ‘다른 업종으로 전환을 고려’ 3개 항목은 역코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사업운영 6개월 이상의 경험이 있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2022년 4월 20일부터 2022년 5월 6일까지 설문조사요원, 연구자가 직접 방문해 연구의 목적을 설명한 후 조사가 이루어졌고, 일부는 온라인으로 배포 후 설문지를 수집하였다. 먼저 소상공인 50개 업체를 대상으로 예비설문조사를 하고 통계분석을 실시하여 신뢰성을 검증했다. 또한 소상공인 10명을 상대로 면접조사를 실시해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모호한 설문은 수정해 보완하였다. 배포한 설문지는 총 560부였으며, 회수된 설문지 530부 중 답변이 불성실한 응답으로 판단된 설문지는 제외 후 유효한 설문지 490부의 응답 자료를 최종분석에 사용하였다. 설문에 응답한 소상공인의 특성은 <표 1>과 같다.
본 연구에서 측정도구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분석하기 위해 Cronbach’s alpha test 및 확인적 요인분석을 실시하였다. <표 2>의 분석 결과처럼 구성개념의 Cronbach’s alpha 계수값이 모두 0.70 이상이고(Nunnally, 1978), 모델적합도는 CMIN=436.629(p= 0.000), CMIN/DF=2.991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적합도 지수인 CFI=0.950, RMSEA=0.064, GFI=0.911, TLI=0.94, 1NFI=0.926, SRMR=0.043으로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Hu & Bentler, 1999). 또한 평균분산추출값(AVE)이 모든 변수에서 0.50 이상 되고, 개념신뢰도(CR)값 역시 0.70 이상으로 나타나 집중타당성이 확보되었음을 알 수 있다(Fornell & Larcker, 1981).
집중타당성이 입증된 척도들에 대해 상관관계분석을 시행하여 판별타당성을 평가하였으며 상관관계분석 결과는 <표 3>에 나타나 있다. 연구에서 모든 잠재변수의 하위 요인들 간 상관계수의 제곱과 평균분산추출값(AVE)을 비교하여 검토한 결과, 개념 간 상관계수가 가장 큰 소상공인의 통제착각과 기회평가의 상관계수의 제곱(0.535)이 소상공인의 통제착각의 AVE값(0.618), 기회평가의 AVE값(0.627)보다 작아 판별타당성이 확보된 것을 확인하였다.
가설검증을 위한 통계적 분석방법론으로는 구조방정식을 사용하였다. 분석결과 CMIN=436.629(p= 0.000), CMIN/DF=2.991, CFI=0.950, RMSEA=0.064, GFI=0.911, TLI=0.941, NFI=0.926, SRMR=0.042로 분석되었다. 모든 모형의 적합도지수는 기준을 충족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자료가 모형에 적합함을 보이고 있다(Hu & Bentler, 1999). 연구가설 검증 결과는 <표 4>와 같다. 소상공인의 통제착각이 사업지속의도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 가설 1은 기각되었다. 소상공인의 통제착각이 회복탄력성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가설 2와 회복탄력성이 사업지속의도에 정(+)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 가설 3은 지지되었다. 다음으로 소상공인의 통제착각이 기회평가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가설 5와 기회평가가 사업지속의도에 정(+)의 영향을 가설 6, 회복탄력성이 기회평가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가설 8은 지지되었다.
다중매개모델(multiple mediator model)에서 특정경로를 통한 특정간접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유령변수(phantom variable)를 이용하여 추정하고 붓스트래핑을 하여 통계적 유의도를 검증하였다(배병렬, 2021). <표 5>에 나타나 있듯이 회복탄력성, 기회평가를 거치는 각각의 매개효과와 회복탄력성과 기회평가의 이중매개효과가 모두 유의하여 소상공인의 통제착각이 회복탄력성을 매개하여 사업지속의도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가설 4, 소상공인의 통제착각이 기회평가를 매개하여 사업지속의도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가설 7과 소상공인의 통제착각이 회복탄력성과 기회평가를 매개하여 사업지속의도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가설 9는 지지되었다.
V. 결론 및 논의
본 연구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매출 감소와 늘어나는 대출로 부채가 증가함에도 취업이나 업종전환을 모색하지 않고 사업을 지속하는 소상공인의 심리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에 기업가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비합리적 결정을 초래하는 인지편향 이론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의 가설검정에 대한 분석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소상공인의 통제착각은 사업지속의도에 유의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는 사람들이 결과를 통제하고 영향을 미친다는 믿음을 가지고(Shefrin, 2007), 코로나19와 같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사업유지의사를 보일 것 같지만, 금새 끝날 것 같은 코로나 팬데믹이 너무 장기화되어 지친 나머지 한계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둘째, 소상공인의 통제착각이 클수록 회복탄력성이 증가함을 확인하였다. 통제착각은 자신의 행동과 독립적으로 발생하는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자신이 통제하고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으므로(Langer, 1975), 불확실한 환경에서 성공할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유도한다(Schwenk, 1986). 따라서 자기인식이 높고, 자신감이나 자기효능감이 뛰어난 회복탄력성을 증가시킨다(Ryff & Singer, 2003).
셋째, 회복탄력성이 클수록 사업지속의도가 증가함을 확인했다. 회복탄력성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결과에 이르는 긍정적인 심리상태이므로(Youssef & Luthans, 2005), 사업지속의도를 높임을 보여준다. 통제착각이 사업지속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회복탄력성을 매개하여 사업지속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완전매개효과가 검증되었다. 이는 통제착각이 의사결정의 오류를 야기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자신감을 불러일으켜 자기효능감이 높은 회복탄력성을 매개하여 어려운 환경에서도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넷째, 통제착각은 기회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기회에 대한 인식이 본질적으로 인지적 현상이기 때문에 기회평가를 하기 위해 인지적 접근을 사용하는 선행연구에서 통제착각이 기업가가 기회를 평가하는 방법과 관련이 있는 것을 재확인하였다.
다섯째, 기회평가는 사업지속의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McMullen and Shepherd(2006)는 기업가를 추구할 가치가 있는 사업기회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라 하므로 소상공인 역시 사업을 지속하면서 사업기회를 탐색하고 평가함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통제착각은 회복탄력성, 기회평가를 각각 매개하여 또한 이중매개하여 사업지속의도에 정(+)의 영향을 미침을 확인하였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기업가는 도전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더 높으므로(Gorgievski & Stephan, 2016) 사업기회를 탐색하고 사업을 지속할 의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의 이론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선행연구에서 통제착각이 위험인식을 부분매개해 벤처설립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쳤으나(Simon et al, 2000), 본 연구에서 사용된 종속변수인 사업지속의도에는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검증하였다.
둘째, 인지편향의 한 종류인 통제착각이 사업지속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고 매개변수인 회복탄력성, 기회평가를 각각 완전매개하여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하였다.
셋째, 통제착각과 사업지속의도간의 관계에서 회복탄력성, 기회평가 각각의 매개효과와 통제착각이 차례로 회복탄력성과 기회평가를 거쳐 사업지속의도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회복탄력성과 기회평가의 이중매개효과를 확인하였다.
넷째, 통제착각이 기회평가에 정(+)의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검증함으로써 Keh et al.(2002)의 선행연구를 재확인하였다.
다섯째, 선행연구의 인지편향, 기회평가의 연구 대상은 주로 예비창업자, 대학생, 기업가였으나 본 연구는 소상공인을 연구 대상으로 한 소상공인의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인식 오류인 통제착각이 긍정심리자본인 회복탄력성을 완전매개하여 사업유지의사 결정을 한다는 것을 검증하였다. 이는 통제착각이 비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는 부정적인 성격도 가지지만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해 회복탄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사업을 접어야 하는 순간에도 사업을 유지하는 심리요소가 된다는 점을 밝힌 점에 의의가 있다.
본 논문의 실무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위기의 순간 사업을 유지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생계형 창업이 다수를 차지하여 사업에 대한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고 시류에 편승한 창업이 많다. 지속적으로 사업기회를 탐색하고 평가하여 업종전환과 폐업 등 시의적절한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 이에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도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소상공인의 통제착각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거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편향으로 인한 부정적인 결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상공인은 외부인의 조언을 구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McCarthy et al., 1993). 이를 위해 창업 과정이나 사업 지속 증에 교육과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도입한다면 적절한 안전망이 될 것이다(Cooper, 1993).
두 번째로 서울시 자영업지원센터의 자영업클리닉, 소상공인 동행프로젝트, 창업컨설팅,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긴급경영컨설팅 등 공공기관, 지자체에서 많은 컨설팅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나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다. 체계적 컨설팅을 실시하여 창업과 폐업을 반복하는 소상공인들에게 잠재적인 사업기회를 잘 파악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컨설팅을 할 필요가 있다.
세 번째로 소상공인의 무분별한 재창업을 막기 위해서 폐업을 한 소상공인이 동종 업종으로 재창업 할 경우 유예기간을 두고 확실한 준비를 마친 후 창업을 하도록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그간 정부와 공공기관은 소상공인을 위한 많은 지원정책을 펼쳐왔다. 지원정책에 대한 실질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세밀한 지원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본 논문 연구의 개선점과 향후 연구 과제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소상공인에게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인지편향이 있을 수 있는데 단일 독립변수인 통제착각만 사업지속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향후에는 다른 종류의 인지편향이 사업지속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둘째, 사업지속의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출, 성공 등 경영성과 변수, 은퇴 및 취업 등을 통제변수로 고려해 연구의 정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소상공인에게 휴리스틱과 인지편향은 어떻게 형성되며 개인의 창업 경험에 의해 어떻게 변화하는가에 대한 직접적인 연구가 없다. 특정 상황에서 부적절한 휴리스틱의 사용이나 위험한 인지편향의 존재를 예방하거나 제거하는 방법, 또는 휴리스틱이나 인지편향이 나타날 때 건설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에 대한 실증적 연구는 없는 것 같다. 향후 이러한 근본적인 질문과 대응책에 관한 연구를 한다면 좀 더 흥미롭고 의미있는 연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